한병철『서사의 위기』
경험으로 쌓인 지식과 공동체적 삶으로서 전승되고 계승되는 ‘이야기’는 사라지고, 순간적이고 즉각적인 셀링으로 작동하는 ‘정보’만 남은 시대. 마치 1989년에 <<제3의 장소>>에서 미국에서 영국의 펍과 같은 이웃들이 함께 모여서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장소가 사라지고, 자동차와 와해된 공동체로 자동차와 분리된 개인만 남은 시대적 현실을 안타까워 했던 레이 올덴버그의 말들과 닮아 있다. 숫자로 측정된 정보는 이야기가 아니고, 과도한 연결 또한 이야기가 아니며,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것 또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결국은 이야기는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이고, 공동체 속에서 하는 것이며, 시작과 끝이 있고, 기억되고 말해지는 언어 속에는 빈틈이 있으며, 감정을 건드리는 이야기가 진짜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가 현대 사회에서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는 말을 저자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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