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집에 가는 길이었다. 집 앞에 있는 작은 놀이터에서 한 노부부가 대화하는 중이었다. 그 옆을 무심코 지나가는데 머지않은 곳에 앉아 있는 한 노인이 보였다. 후줄근한 점퍼를 입은 채 구부정한 자세로 벤치에 앉아 있던 그는 노부부를 보며 연신 히죽거렸다. 괴이한 모습에 그를 보며 걷다가 그만 노인과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황급히 웃음을 거두어 삼킨 그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홱 하니 돌려 버렸다. 그리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어둠 속으로 빠르게 사라져갔다. 자신의 외로움을 칠흑 속에 감춰버리려는 듯.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그러나 나는 그가 누군지 대번에 알아보았다. 낮밤 가리지 않고 놀이터 구석에 앉아 그 앞을 오가는 사람들을 훔쳐보던 사람임을. 그를 포함해 여럿 있었다. 시간을 죽이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 된 노인들. 혼자 밥 먹고 혼자 자면서 매일 한 걸음씩 죽음으로 걸어가는 고독자들. 갈 데 없고 반기는 이 없으나 자신의 고독을 감추려 부단히 애쓰는 부랑자들. 현실에 치이고 사람에 차여 혼자 스러져가는 시대의 재건자들. 그들은 사람들 속에 있었으나 혼자였다. 고독한 방랑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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